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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18년 6월 청산도 여행
글쓴이이지섭작성일2018-06-06조회수258

청산도 여행을 갔다 왔다.

느림의 섬, 청산도.

서편제 영화를 보고서 그 현장을 보고 싶어서 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의 그곳은 지금 달랐다.

시멘트로 길이 포장되어 있고, 그때의 정감은 그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서울에서 10시 반경 기차를 타고 출발하였다.

완도에서 청산도로 들어가는 배는 마지막이 4시 반 배였는데, 4시에 선착장에 도착했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뱃시간도 확인하지 않았는데, 하마터면 여행을 실패할 뻔했다.

선착장에 내려서 모두가 개인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 같았는데, 나만 배낭을 매고 걷기 시작했다.

 

 

지도에서 몇 군데 민박집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했다. 마냥 걷는 수 밖에 도리가 없었다.

예약을 안했으니, 들어가서 물어보아야 했다.

 

 

미리 봐 두었던 민박집은 비어 있는 것 같았다. 주인이 없는 것 같았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이틀 밤을 잘 것이라고 하였다. 하룻밤에 4만원.

 

 

여장을 풀고 저녁을 챙기기로 하였다.

들어오는 길에 얼핏 보았던 횟집을 찾아갔다.

광어와 비슷하게 생긴 도다리 한 마리를 회떠서 소주 한 병과 함께 다시 방으로 향했다.

물고기 이름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주인 어르신께서 챙겨주시는 데로 따랐다.

 

 

첫날은 민박집 주인 어른과 서먹서먹했다.

나는 마당에서 담배를 펴고 되냐고 물어보았고, 어르신께서는 괜찮다고 하셨다.

회 몆 점에 소주 몇 잔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다음 날 아침 민박집 주인 어른께 아침 인사를 드렸다.

하루 종일 손 일을 놓지 않으시고 계속 마당에서 일을 하셨다.

주인 어르신께서는 당신을 할머니라고 하셨다.

그래서 할머니라고 호칭을 해드리니 나를 보고 사장님이라고 경칭해 주셨다.

여행을 떠난 여러 경위를 간단하게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셨다.

 

 

6월의 날씨는 걷기에 땀이 날 정도로 더웠다.

휴대폰의 지도를 보고 걸었는데, 골목골목이 상세하게 나오고 내가 걷는 데로 길을 안내해 주었다.

서편제 촬영지는 말끔하고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다.

사진 몇 장을 찍고

처음 계획했던 대로 섬 가운데의 산을 오르기로 했다.

길을 걷는데 소가 반갑게(?) 울어 주었다. 손을 흔들어 답례(?)를 했다.

소의 울음 소리는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었다.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산을 오르는 길을 몇 번을 돌아 찾아내었으나, 정작 산을 올라가는 길에 다다르니 길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거기에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준비해 간 부채로 땀을 식히고,

산불이 날까 조심스럽게 숨어서(^^;) 담배를 피웠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는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때였다.

내가 사람다운 마음을 잃어가고 있는 것인가?

이곳 청산도의 사람들은 사람다운 마음을 지켜가고 있는 것 같다.

휴대폰에 메모를 남기고, 목이 마르면 잠깐 아래의 마을에 우물로 가서 목을 축이고

다시 올라와서 쉬기를 몇 번 반복하고, 마음이 가라 앉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민박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에서는 이제는 제비를 구경할 수 없다.

하지만 섬 내내에서 제비가 날아 다니는 것을 보고, 제비집에서는 새끼 제비 몇 마리가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적한 곳,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곳.

내가 바랬던 그런 곳이었다.

비디오 영상은 항구의 방파재가 있는 선착장 주변을 찍은 것이다.

크기를 조정하여 변환하면 영상이 깨끗하게 나오지 않아서 그대로 올렸다. 100메가 분량이라 크다.




마지막 날 주인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니까, 건강하라고 당부해 주신다.

감사합니다.

할머니도 건강하세요. 참, 할머니의 남편인 할아버님도 만날 수 있어서 인사를 드렸으나,

묵묵하게 한마디도 없으셨다.

민박을 묵은 마을 이름은 도락리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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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만에 나도모르게 그냥 열어보았네 너였어 그렇게 생각을 못했어 어떻게 니가 찍은 사진이야 
좋았네 두고 두고 추억이 되겠네 아름다운 섬이내~~~
작성자 - yoon
Dec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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